국내 변호사 75% 1만6천여명 대표하는 제94대 서울변회 회장
'사시 폐지' 공약 내걸고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 지지 받아

국내 전체 변호사의 75%가 소속된 서울지방변호사회 제94대 회장에 '사시 폐지'를 공약으로 내건 이찬희(52·사법연수원 30기) 변호사가 당선됐다.

서울변회는 23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2017년도 정기총회를 열고 신임 회장 선출을 위한 본투표를 진행했다. 서울변회는 앞서 지난 20일 조기투표를 실시, 총 유권자 중 7천825명(56.9%)이 참여했다.

이 변호사는 총 투표수 8천453표 가운데 4천503표를 얻어 당선됐다.

서울변회에는 지방변호사회를 통해 대한변협 등록을 거친 변호사 중 75%가량인 1만6천여명의 회원이 소속돼 있다.

 

서울지방변호사회 제94대 회장으로 23일 당선된 이찬희 변호사. /페이스북 캡처

이번 서울변회 회장 선거에서 후보 간 당락을 가른 핵심 이슈는 법조계의 가장 큰 이슈이기도 한 ‘사시 존폐’ 문제였다.

이 변호사는 3명의 후보 중 사시 폐지를 주장한 유일한 후보였다. 이 때문에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앞서 지난 16일 대한변호사협회 회장 선거에서 김현 변호사가 사시 폐지를 전면에 내세워 당선됐고, 변협 회장 선거 역시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의 결집력이 당락을 가른 핵심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 변호사는 김현 신임 변협 회장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향후 변호사 직역 수호 등과 관련해 변협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사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 변호사는 후보 당시 “서울변회가 독자적으로 할 수 없는 변호사 수 감축 문제를 변협과 적극 협조해 변호사단체가 통일된 목소리를 내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변호사는 이외에 ▲공익활동 의무제 폐지 ▲겸직허가·광고규제·동업금지규정 등 개혁 ▲전문변호사제도 개혁 ▲의무연수제도의 전면개혁 ▲법원·검찰과의 상설업무협의체 신설 ▲수사 단계 피의자에 대한 국선변호인제도 도입으로 청년변호사 일자리 창출 ▲여성·청년·원로변호사를 위한 휴게·업무공간 마련 ▲사내변호사 업무규정 제정 추진 ▲사내변호사의 소송·고소대리 건수 축소 등의 공약을 내세웠다.

법무법인 정률 소속인 이 변호사는 연세대 법학과를 나와 1998년 제40회 사법시험에 합격했고 2001년 사법연수원을 30기로 수료했다. 서울변회와 변협 재무이사, 변협 사무총장 등을 지냈으며 현재 서울중앙지법과 서울서부지법 조정위원 등을 맡고 있다.

이날 총회를 통해 서울변회 새 집행부를 구성할 임원으로 부회장에 유철형 염용표, 총무이사에 김형성, 재무이사에 김진수, 사업이사에 김민조, 국제이사에 전재민, 법제이사에 여운국, 회원이사에 김지영, 기획이사에 유승백, 공보이사에 전우정, 교육이사에 강정규, 인권이사에 정영훈, 윤리이사에 왕미양, 관리이사에 김기혁 변호사가 각각 지명됐다. 감사에는 박종우 변호사와 배태민 변호사가 무투표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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