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에 출시된 제품에서 7월말 이메일… 삼성의 자금 지원 관련 이메일 다수 발견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 인물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씨를 통해 입수한 최씨의 이른바 ‘제2 태블릿PC’ 소지 경위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특검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최씨가 이 태블릿PC 모델이 출시되기 전에 입수해 사용했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박영수 특검팀 이규철 특검보가 지난 11일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씨를 통해 입수한 태블릿PC의 실물을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검팀이 전날 공개한 최씨의 제2 태블릿PC는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SMT-815 모델로, 지난 2015년 8월 출시된 제품이다.

그런데 특검에 따르면 이 태블릿PC는 2015년 7월 24일부터 이메일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나 있다.

이 특검보는 이에 대해 “특검팀도 해당 태블릿PC 출시일이 2015년 8월초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메일 사용 날짜는 그 해 7월 24일”이라며 “일반인에게 출시되기 전 임직원에게 나온 제품이 최씨에게 전달됐거나, 이메일 연동을 통해 출시 전 이메일이 발견된 것이라는 두가지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특검보는 이어 “삼성에서 줬을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이 줬을 수도 있다”며 “여러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전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장씨로부터 제출받은 태블릿PC 실물을 언론에 공개했다. 특검팀은 이 태블릿PC의 연락처 이름이 최씨의 개명 후 이름인 최서원으로 지정돼 있고, 사용자 이메일 계정이 최씨가 오래 전부터 사용해온 개정인 점, 최씨 소유의 휴대전화 잠금 해제 패턴과 태블릿PC의 잠금 해제 패턴이 일치하는 점 등을 토대로 이 태블릿PC가 최씨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다만 명의자의 경우 이 제품이 와이파이 전용 제품으로 개통자가 따로 없었던 만큼 누가 개통했는지, 최씨가 어떻게 해당 제품을 소지하게 됐는지는 불명확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 태블릿PC에서는 최씨가 실소유주로 알려진 독일의 코레스포츠 설립 및 삼성의 자금 지원에 대한 이메일이 다수 발견됐다. 또 최씨가 대한승마협회 부회장인 황성수 삼성전자 대외협력스포츠기획팀장과 주고받은 이메일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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