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삼성 합병' 의혹 관련 김진수 청와대 고용복지비서관도 소환 조사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한 의혹들을 전방위로 수사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

특검팀은 5일 정유라씨에게 이화여대 입학 과정에서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남궁곤(56) 전 이대 입학처장과 삼성 합병 외압 의혹을 받고 있는 김진수(59) 청와대 고용복지비서관을 소환 조사했다.

이날 오전 9시 20분쯤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나온 남궁 전 처장은 청문회 위증, 정씨 선발 압력 등 의혹에 대한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남궁곤 전 이화여대 입학처장이 5일 오전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궁 전 처장은 2014년 10월18일 이대 체육특기자전형 면접 당일 면접위원들에게 "수험생 중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있으니 뽑으라"고 말하는 등 정유라씨 입학에 특혜를 준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정씨는 규정을 어기고 금메달을 들고 면접장에 들어가 합격 통보를 받았다.

남궁 전 처장은 앞서 지난달 15일 열린 국회 청문회에서 최경희(55) 전 이대 총장과 김경숙(62) 전 체육대학장의 지시를 받고 이같은 행동을 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특검팀은 남궁 전 처장 조사 후 최 전 총장과 김 전 학장 소환 조사도 벌일 예정이다.

 

5일 오전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는 김진수 청와대 고용복지비서관. /연합뉴스

김진수 비서관은 이날 오전 10시30분쯤 특검 사무실로 나와 삼성 합병 관련 의혹에 대해 “관여한 바 없다”고 부인했다.

김 비서관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홍완선(61) 당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에게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찬성을 종용하는 과정에서 연결 통로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김 비서관을 상대로 합병 찬성 지시가 이뤄진 경위와 윗선의 존재 여부 등을 집중 추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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