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유동훈 문체부 2차관도 소환 조사... 연일 관련자 조사 '속도전'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이병기(70)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등 관련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검팀은 4일 이 전 비서실장의 자택을 지난 2일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이 전 비서실장은 국가정보원장을 거쳐 김기춘 전 비서실장의 후임으로 2015년 2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냈다.

1만여 명의 명단이 담긴 문화계 블랙리스트는 지난 2014년 청와대 정무수석실이 이들에 대한 정부의 각종 지원을 배제하고 검열을 통해 불이익을 줄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검팀은 또 지난 3일 밤 유동훈(58)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을 소환 조사했다.

 

이병기 전 청와대 비서실장. /연합뉴스

 

유동훈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연합뉴스

3일 오후 7시30분쯤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출석한 유 차관은 “내가 관련된 업무도 아니고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알게 됐다”며 “특검에서 성실히 답하겠다”고 말했다. 유 차관은 청와대 지시 여부, 조윤선 문체부 장관의 파기 지시 의혹 등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유 차관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진 뒤 김종 전 문체부 2차관의 뒤를 이어 지난해 11월 월 2차관이 됐다. 블랙리스트가 작성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2013~2014년에는 문체부 대변인, 이후 국민소통실장 등을 지냈다.

특검팀은 유 차관을 상대로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부터 실제로 블랙리스트를 사용한 적이 있는지, 이와 관련한 상부의 지시가 있었는지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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