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 화재 원인 질문에 "기술적인 면은 잘 모른다"
"알고 나왔어야 하는 것 아니냐, 그럼 누가 아나" 질타
전문가들 "단순 부품 결함 아냐... 설계 결함 등 의심"
국토부 "원점에서 조사해 연내 화재 원인 규명 완료"

[법률방송뉴스=유재광 앵커] 오늘(28일) 국회에선 국토위 전체회의 ‘불타는 BMW 공청회’가 열렸습니다. ‘이슈 플러스’ 장한지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오늘 국회 국토위 공청회 어떤 인사들이 참여했나요.

[장한지 기자] 네, 정부 쪽에선 국토교통부 김정렬 제2차관과 류도정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장 등이 나왔고요.

민간에선 BMW 피해자모임 법률대리인 하종선 변호사, 박병일 ‘자동차 명인’ 등 전문가들이 참고인으로 나왔습니다. 

BMW에선 김효준 BMW코리아 대표이사가 나왔습니다.

[앵커] 나올 사람들은 얼추 다 나온 것 같은데 어떤 말들이 나왔나요.

[기자] 네, 사건 당사자이니만큼 의원들의 질의는 김효준 대표에 쏟아졌는데요. “사고 원인이 뭐냐”, “정말 EGR 문제냐”, “EGR이 뭐가 어떻게 문제라는 거냐” 등의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이에 대해 김효준 대표는 “기술적인 면은 잘 모른다”, “기술자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다”고 말을 흐렸습니다. 

이에 의원들은 크게 언짢아하며 “사건이 사건인데 좀 정확하게 알고 오셔야 하는 것 아니냐”고 김효준 대표를 크게 질타했습니다.

[앵커] 고졸 출신으로 아시아 최초 BMW 임원 신화를 쓴 김효준 대표가 오늘 엄청 깨진 모양이네요.

[기자] 네, 공청회에 앞서 김효준 대표는 일어서서 깊이 허리 숙여 인사를 하고요. 공청회 중간에 자신을 BMW에서 근무한지 25년 정도 됐다고 스스로 소개하기도 했는데요.

정작 본게임에선 제대로 답변을 못해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습니다.

급기야 현장에서 “BMW코리아에선 누가 책임지는 답변을 할 수 있나. 답변할 수 있는 사람 데려오라”는 고성까지 몇 차례 터져 나왔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엄청 깨졌습니다.

[앵커] 참고인으로 출석한 전문가들은 뭐라고 하던가요.

[기자] 네, 화재원인에 대한 여러 진단과 추정들이 나왔지만 공통적인 건 ‘단순한 EGR 부품 결함은 아니다, 뭔가 더 근본적인 결함이 있다’라는 것이었는데요.

현대차 사장 출신으로 BMW 민·형사 소송을 대리하고 있는 하종선 변호사는 저희 법률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것처럼 ‘설계 결함’을 재차 지적했습니다.

애초 20평짜리 에어컨을 달아야 할 자리에 그것보다 훨씬 용량이 적은 에어컨을 달았다는 비유를 다시 하면서 불이 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주장했습니다.

박병일 자동차 명인도 EGR 쿨러와 EGR 밸브 위치 문제를 기술적으로 지적하면서 “EGR 밸브와 쿨러, 부품을 바꾼다 하더라도 또 불이 날 수 있다”며 역시 설계 결함을 지적했습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도 “BMW는 하드웨어적인 부품이 화재 원인라고 얘기를 했지만 그 부품이 왜 누수가 됐는지 생각을 해줘야 된다”며 결국 소프트웨어, 즉 설계 부분들을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단순히 EGR 부품 차원 문제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인식입니다.

[앵커] 국토부는 뭐라던가요.

[기자] 네, 국토부에 대해서도 사태가 이 지경이 되도록 방치했다는 점이 지적됐는데요. 국토부가 뒷북치고 있다는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습니다.

이에 대해서 김정렬 국토부 제2차관은 화재 원인 규명에 대해 "EGR 모듈에 국한하지 않고 원점에서 조사원인을 집중 규명해 연내 완료하겠다“고 답변했습니다.

“다른 부품이나 소프트웨어에 대해서도 결함 정밀분석, 실차 재연 실험 등 자체 검증 실험을 추진하겠다”는 것이 김 차관의 말입니다.

김정렬 국토부 2차관은 그러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부 차원에서 리콜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네, 소는 잃었지만 더 많은 소 잃기 전에 외양간을 확실하게 고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오늘 잘 들었습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법률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