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선, 피해자인데 피의자처럼 조사 '당황'.. "변호사 입회 하에 조사 받겠다"

[법률방송뉴스] 이재명 경기지사와의 불륜설 관련 어제(22일) 피고발인 신분으로 경찰에 나왔던 배우 김부선씨가 경찰 출석 30분 만에 돌연 조사를 거부하고 경찰서를 나와 귀가했는데요.

이 30분 동안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요. ‘김부선의 분당경찰서 30분‘, 그 막전막후를 정순영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어제 오후 경찰에 나온 김부선씨는 “더는 잃을 것도 없다. 진실을 알려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나왔다”고 결연하게 말했습니다. 

[김부선 / 배우]
“이제 죽을 각오로 거짓과 싸울 것입니다. 인간 김부선이 인간 이재명을 법정에 세울 것입니다”

“인간 이재명을 법정에 세우겠다”며 경찰서로 들어간 김부선씨는 그러나 30분 만에 조사를 거부하고 경찰서를 떠났습니다.   

어리둥절해하는 취재진에게 김부선씨는 "오늘은 이재명씨의 거짓말에 대한 자료를 경찰에 드렸다“

"추후 변호사 입회 하에 고소장 만들어서 정식으로 진술하겠다“며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경찰은 일단 나왔으니 조사를 받으시라고 설득했지만 김부선씨의 뜻이 강경해 조사는 결국 무산됐습니다.

[분당경찰서 관계자]
"저희는 설득을 했거든요. 뭐 굳이 그러실 필요 있냐고, 오셨으니까 조사 받는 게 어떻겠냐고 계속 설득을 드렸는데도 본인이 불편해 하시고 거부를 하시니까..."

김부선씨는 왜 ‘불편’해 하며 조사를 거부했던 걸까. 

법률방송 취재 결과 경찰은 김부선씨와 소환 일정을 조율하며 변호사 없이 그냥 일단 나오시라고 설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분당경찰서 담당 조사관]
"변호사도 선임하지 마라. 왜 그러냐면 왜 돈 들여가지고 변호사를 선임하냐, 안 해도 된다. 저희가 분명히 말씀 드렸어요. 변호사 선임 안 해도 됩니다..."

신속한 조사와 변호사 비용 등 김부선씨의 입장을 고려해 이같이 설득했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입니다.

[분당경찰서 담당 조사관]
"아니 진짜 (김부선씨) 본인을 위해서 해주려고 그런 거지, 돈 몇천만원씩 들어간다고. 아니 돈이 어디 있습니까. 뭘 변호사를 선임을 안 해도 충분히 우리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들어오십시오..."

그러나 막상 변호사 없이 이재명 지사 측에 고발당한 피고발인 신분으로 경찰서에 나온 김부선씨는 본인이 ‘피해자’인데 ‘피의자’처럼 조사받는 상황에 대해 상당히 당황해 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관련해서 김부선씨가 어제 경찰서를 떠나며 “상대는 아주 영리한 법조인이고 변호사다, 저는 배운 것도 없어 피해자이면서 가해자로 둔갑될 수는 없다” 

“저는 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변호사 입회 하에 조사를 받겠다”는 말은 저런 맥락에서 나온 발언입니다.  

[분당경찰서 관계자]
"변호사 선임 안 하고 조사받아도 큰 문제 없을 것 같은데 본인이 극구 거부를 하시니까, 본인 의사를 존중해드려야 되니까요"

김부선씨는 이재명 지사를 고소하고 다음달 10일 이전에는 변호사와 함께 다시 경찰서에 나와 고소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법률방송 정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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