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장 앞에서 시위 중인 BMW 520d 차주들. /유튜브 캡처
전시장 앞에서 시위 중인 BMW 520d 차주들. /유튜브 캡처

[법률방송뉴스] 잇따른 화재 논란에 휩싸인 BMW 중고차 가격이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중고차 견적비교 앱 헤이딜러에 따르면 BMW 520d의 평균 중고차 시세는 화재사건 발생 전인 6월18~30일 2936만원에서 화재사건 발생 후인 7월23일~8월4일 2919만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국토부의 운행중지 검토 발표가 나온 후 520d의 중고차 시세는 8월5~15일 2502만원으로 뚝 떨어졌다.

운행중지 검토 발표 후 10일 만에 14.3% 감소한 것이다.

BMW 차주들이 헤이딜러에 내놓는 판매요청도 화재사건 전 10일 간 220대 였으운행중지 검토 발표 후 671대로 3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중고차 딜러들의 매입 의사는 7월 평균 11.5명이였으나 8월 현재 평균 4.8명으로 42% 하락했다.

한편 BMW 본사 요헨 프레이 대변인이 화재 사고가 한국인 운전자의 습관 때문이라는 발언을 내놔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BMW 본사의 요헨 프레이 대변인은 지난 14일 중국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화재가 일어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며 "그러나 화재가 한국에서 집중된 것은 현지 교통상황과 운전스타일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의 발언이 알려진 후 BMW 피해자모임의 소송 대리인인 하종선 변호사는 다음날 BMW 본사 하랄트 크뤼거 회장과 요헨 프라이를 형사고소하겠다고 밝혔다.

하 변호사는 "BMW 본사의 오만한 태도를 보여준 것"이라며 "BMW의 결함을 한국에 돌리며 은폐하는 꼴"이라고 BMW 측의 발언을 맹비난했다.

그동안 BMW는 사설정비업체 이용, 폭염, 운전자 습관 등을 이유로 차량 결함에 대해 인정하지 않아왔다.

이런 발언들은 빨리 피해보상 대책을 마련해도 부족한 상황에서 오히려 차주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인상을 줘 BMW 브랜드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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