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파수사 규탄 엽서 시위. /연합뉴스
편파수사 규탄 엽서 시위.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워마드 편파수사에 항의하기 위해 청와대, 대법원, 국회 등에 엽서를 보내는 '엽서 총공'으로 일부 기관들이 업무에 지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편파수사 관련 혜화역 시위를 주최하고 있는 '불편한 용기' 측이 주도한 엽서 총공의 결과 대법원 약 640여통, 서울중앙지검 약 500~700여통, 행정안전부에 약 100 여통의 항의 엽서가 도착한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그 외 국회, 서울지방경찰청, 청와대 등에도 엽서가 도착했다.

엽서 총공은 지난 10일 시작 돼 나흘 후인 14일 주요 국가기관에 엽서가 한꺼번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현재까지도 엽서는 지속적으로 도착하고 있는 상황이다.

엽서를 한꺼번에 많이 보내는 방식인 불편한 용기의 엽서 총공은 워마드 편파수사 관련 시위 방법 중 하나이다.

불편한 용기 측은 엽서에 "경찰이 일베 등 남초 커뮤니티와 달리 여초 커뮤니티인 워마드를 상대로만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적극적으로 수사하는 것은 ‘편파수사’"이며 "편파수사에 앞장서는 민갑룡 경찰청장은 책임지고 사퇴하라"는 내용을 담았다.

기관들은 엽서 총공 시위로 인해 업무 지연, 처리 곤란 등 일정 부분 업무상에 지장을 받고 있다. 대부분 기관에서 엽서는 민원으로 처리 됐으며, 엽서가 한꺼번에 많이 몰리자 우편 분류에 불편을 겪거나 우편 처리 여부를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법원과 검찰 등은 우편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정확한 답변을 회피하는 등 난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엽서 총공 대상 중 한 곳인 서울중앙지검 측은 “우편이 한꺼번에 와서 그 수를 가늠하기 어렵지만 대략 500~700여 통으로 보인다”며 “민원이 많이 들어오면 아무래도 접수가 느려지는 부분이 있어 불편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대법원 측에서는 "엽서를 해당 부서인 종합민원실로 보냈지만 쌓여있는 우편 처리 여부에 대해 아직 고민 중"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반면 행정안전부 측은 “엽서를 모아두긴 했지만 업무에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국회의 경우는 엽서를 민원실로 일괄처리한 타 기관들과 달리 엽서들을 의장실 등 주요 부서로도 접수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총공 시위 후 불편한 용기 커뮤니티 내에서는 민원으로 처리된 엽서에 대한 해당 기관의 답변이 무성의하다는 반발도 있었다.

한 회원은 "대법원에서 모든 엽서에 답변을 드릴 수는 없다며 몇 백명의 민원을 대표해 임의로 3명의 시민에게 메일로 피드백을 해도 되는지 여부를 물어왔다"는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일부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대법원 측에서 모든 민원에 성실히 대응하지 않고 있다며 불쾌해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또 엽서 대신 민원 글을 기관 사이트에 한꺼번에 게시하는 '민원 총공' 역시 청와대 국민신문고의 민원 글이 업무 관련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모두 경찰청으로 일괄 전달됐다는 반발이 나오기도 했다.

각 민원마다 내용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경찰청이 "공정하고 엄정하게 수사를 하고 있다"는 답변을 ‘복사·붙여넣기’ 방식으로 무성의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반발은 새로운 시위에 대한 아이디어와 계획으로 이어지고 있다. 엽서 총공과 유사한 민원 총공, 국회의원 총공 (국회의원 사무실로 민원을 보내는 시위)이 그것이다.

21일에는 여성혐오 논란이 있는 유튜버 '보겸' 이모티콘 출시에 대한 시위로 카카오톡 측에 단체로 전화 민원을 넣는 '카톡 보겸 이모티콘 전화 총공'도 있었다.  

그 외에도 세종 고운고등학교 성범죄 사건에 대한 민원,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자는 건의 등 여성인권에 대한 문제제기와 시위는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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