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관의 무게는 결국 국민의 기억력에 달려"

[법률방송뉴스] 서양인들에게 인도는 신비함을 가진 동양의 상징이자 값비싼 향신료와 자원이 넘쳐나는 고귀한 땅으로 여겨졌습니다.

많은 유럽인 아니 모든 유럽인들과 그들의 제국들은 그 무엇보다 인도를 갖고 싶어했지만 실제 인도를 소유했던 영국인들의 말은 조금 달랐습니다.

인도보다 소중하게 여긴 것이 있었는데요 그것은 다름 아닌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였습니다.
그래서 “인도를 셰익스피어와는 바꾸지 않겠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인데요.

실제 그런 기회가 있다면 인도와 바꿀지 아니면 말처럼 진짜로 바꾸지 않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만큼 셰익스피어가 훌륭한 작품을 남겼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셰익스피어의 작품 가운데 ‘헨리 4세’에 나오는 말입니다.

굳이 셰익스피어의 '헨리 4세'를 읽지 않았다하더라도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라는 이 문구는 한 번쯤 들어보았을 것입니다. 

왕관을 쓰는 자는 명예와 권력을 가지게 되지만, 동시에 그만큼 '막중한 책임'이 따른다는 의미입니다.

이 문구가 지금 우리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탄핵당한 전직 대통령의 혐의에 대한 판결의 1심 선고가 얼마 전 모두 끝이 났습니다.

1심의 형량을 모두 합치면 32년.

32년이라는 형량은 최고 권력자에게 주어진 왕관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 6월 전국 지방선거에서 많은 지도자들이 새롭게 배출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막, 정부와 함께 국회를 이끌어갈 여당의 대표를 선출하는 경선 레이스도 시작되었습니다.많은 후보자들이 출사표를 던졌고 또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습니다.

또한 국정의 한 파트너라고 할 수 있는 제1 야당에서도 새로운 비상대책위원장 체제가 출범하였습니다. 

물론 국가와 지역, 그리고 정당을 이끌어가겠다는 지도자들이국가와 국민의 미래를 위해서 이 한 몸 던지겠다는 희생정신과 각오가 하나 같이 남다르겠지만 그러한 각오 만큼이나 그들에게 주어지는 왕관의 무게도 결코 가볍지 않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왕관의 무게는 주어지는 권력과 요구되는 책임의 무게와 비례합니다.

왕관을 쓴 자가 스스로 권력을 절제하고 책임을 진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지만,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보아 권력자는 오히려 권력을 남용하려는 경향, 책임을 회피하려는 경향을 보여온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결국 책임은 국민이 물어야 하는 것입니다.

책임을 묻기 위해서는 그들이 무엇을 했는지 그들의 행적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권력자로 있는 동안의 행적을 보지 않고 당장의 세 치 혀만 보아서는 안될 것입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일하는지 사심으로 일하는지 항상 살피고 기억해야 합니다.

왕관의 무게는 결국 국민의 기억력에 달려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김현성 변호사의 시선더하기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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