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8시 50분께 제2경인고속도로에서 불이난 BMW 320d. /연합뉴스
9일 오전 8시 50분쯤 제2경인고속도로에서 불이난 BMW 320d.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올 상반기에 국내에서 차량 화재 사고가 가장 빈번하게 발생한 자동차 브랜드는 BMW인 것으로 확인했다.

9일 민경욱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이 소방청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올 상반기 기준 BMW 차량 1만대당 화재 건수는 1.50건으로 집계됐다. 2위는 한국GM으로 1만대당 1.24건의 화재사고가 났다. 현대자동차는 1.18건으로 3위다.

지난해에도 BMW 차량에서 가장 자주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1만대당 2.66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그 다음은 현대자동차로 1만 대당 2.38건의 불이 났다. 

BMW 차량에 불이 나는 횟수도 해마다 늘고 있다. 2016년에는 1만대당 2.20건, 지난해엔 1만대당 2.66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58건의 화재사고가 났다. 7월 이후 약 40일 동안에만 20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청 관계자는 “이 자료는 차량 결함으로 인한 화재만 집계한 게 아니라 방화 및 실화로 인한 화재, 사고에 의한 화재, 노후 및 관리 미비에 따른 화재 등을 모두 포함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런 사실을 감안하면 BMW 차량에 불이 나는 빈도가 다른 브랜드에 비해 오히려 낮게 나와야 정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차량 화재 대부분은 노후차량이나 트럭 등 상용차에서 발생한다”며 “국산 브랜드에 비해 노후차량 비중이 적고 상용차는 아예 출시하지도 않는 BMW 차량에서 화재가 더 많이 발생한 건 문제가 심각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국산차에 화재가 더 많이 발생하는데도 BMW 차량 화재만 유독 주목받고 있다”는 일부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한편 BMW 차주와 화재 피해자 21명은 BMW의 결함 은폐 의혹을 수사해 달라며 고소장을 제출한 상태이다.

저작권자 © 법률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