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콜 대상 아닌 가솔린 차량서도 잇따라 불
"납득이 안돼"... BMW 피해자들 형사 고소
"결함 은폐 따른 손해배상 소송은 따로 진행"

[법률방송뉴스] BMW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9일)만 고속도로를 주행 중인 BMW 2대가 불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불타는 자동차’ 라고 농반진반 가볍게 말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 ‘달리는 시한폭탄’이 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영상 보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고속도로 한 복판에 서 있는 BMW 차량에서 흰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소방관들이 달라붙어 호스로 쉴 새 없이 물을 뿜어보지만 연기는 멈출 기미가 없습니다.  

오늘 오전 8시 50분쯤 경기도 의왕 제2경인고속도로를 달리던 BMW 320d  차량에서 불이 난 겁니다.

불은 출동한 소방관에 의해 15분만에 진압됐지만 바퀴가 다 녹아내려 차체가 주저 앉았을 정도로 BMW 차량은 흉물스런 고철로 변했습니다.

앞서 오늘 오전 7시 50분쯤 경남 사천시 곤양면 남해고속도로를 달리던 BMW 730Ld 차량에서도 불이 났습니다. BMW 7 시리즈는 BMW 양산차 중 최고급 사양입니다.

화면으로 보시는 것처럼 운전석을 중심으로 아주 흉물스럽게 탔습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어제 ‘BMW 운행중단 명령 검토’라는 초강수를 들고 나오며 “안전 진단을 통과할 때까지 차량 운행을 자제해 달라”는 당부가 나오기 무섭게 하루 만에 달리던 차 2대에서 불이 붙는 사태가 또 발생한 겁니다.  

국토부는 담당자를 급파해 즉각 사고 원인 파악에 나섰습니다.

더 큰 문제는 리콜 대상 선정 등 정부 리콜 시스템과 ‘안전 진단’ 자체를 믿을 수 있겠냐는 의구심과 불신입니다.

지난 1일 리콜 대상이 아닌 BMW 745i 차량에서 불이 나는 등 경유뿐 아니라 가솔린 차량에서도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뿔난 BMW 차주들이 오늘 BMW 회사를 '자동차 관리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고소인은 ‘BMW 피해자 모임’ 회원 등 21명입니다. BMW의 결함 은폐 의혹 등을 수사기관에서 강제 수사해 달라는 겁니다. 

피고소인은 요한 에벤비클러 BMW그룹 품질 관리 부문 수석 부사장과 김효준 BMW그룹코리아 회장 등 BMW그룹 본사와 BMW코리아 임직원 6명입니다.

이들은 고소장에서 “BMW가 무려 2년 반 가까이 실험만 하면서 결함 여부를 결론 내리지 못했다는 게 납득되지 않는다”며 강제 수사 필요성을 제기했습니다.

앞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도 어제 “BMW가 시간을 끄는 모습은 온당치 않다. 관련 자료를 내실 있게 제출해 달라”고 BMW를 성토하며 압박한 바 있습니다. 

피해자 모임 법률대리인을 맡은 하종선 변호사는 “결함 은폐에 따른 고소인들의 정신적 피해가 크다”며 “민법상 하자 담보 책임에 따른 손해배상 소송은 따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종선 변호사는 다음 주 중으로 20명가량이 추가로 고소장을 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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