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 중랑구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출석하는 신일그룹 최용석 대표. /연합뉴스
9일 서울 중랑구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출석한 신일그룹 최용석 대표.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경찰이 보물선으로 알려진 러시아 순양함 ‘돈스코이호’ 투자 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신일그룹 전·현직 경영진을 같은 날 동시 소환한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9일 오전 9시 45분쯤 신일그룹 최용석 대표를 중랑구 묵동 사무실로 소환해 신일그룹의 사기 혐의에 대해 참고인 조사를 하고 있다. 이어 오후 2시 신일 그룹을 실질적으로 운영하며 사기를 기획한 의혹을 받는 류상미 신일그룹 전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잇따라 조사할 계획이다.

지난 7일 압수수색에 나선 뒤 불과 이틀 만에 경영진을 소환한 조치는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어 교체된 전·현직 대표를 같은 날 조사하는 것도 흔치 않은 경우다.

최 대표는 이날 서울 중랑구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청사에 도착한 직후 취재진으로부터 '투자 사기 의혹은 모른다는 입장이냐', '유병기 회장 사적 유용 의혹 알고 계시냐' 등의 잇따른 질문에 대해 거듭 "죄송하다"라고만 대답했다.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하면 두 사람에 대한 조사는 오후 늦게까지 장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높다. 경찰은 이날 조사 과정에서 두 사람 간 진술 내용을 비교하며 보물선이 실체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신빙성을 따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경영진 투자 사기 의혹에 초점을 맞추고 확보한 압수물을 토대로 최 대표, 류 전 대표 등 신일그룹 경영진들을 조사해 사업 전반과 투자금 규모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최 대표는 지난달 26일 '보물선' 돈스코이호와 관련한 각종 의혹을 해소하겠다면서 기자회견을 열었으나 회피성 발언들로 의혹을 증폭시켰다. 

그는 돈스코이호의 보물이 150조원 가치가 있다고 했다가 10조원으로 줄이고 '역사적 사료' 가치가 있다고 주장하는 등 석연치 않은 해명을 늘어놨다. 세간의 주가 조작과 암호화폐 사기 의혹에 대해 부인하고 돈스코이호를 빌미로 암호화폐를 팔아온 신일그룹이 돈스코이호 국제거래소나 싱가포르 신일그룹과 무관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최근 돈스코이호 가치를 둘러싼 의혹이 불거지자 류 대표가 물러나고 사명을 신일해양기술로 변경해 투자 사기 등에 대한 법적 책임을 회피하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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