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특검 사무실에 출석한 김경수 경남도지사. 9일 오전 9시 30분 재출석해 2차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 연합뉴스
6일 오전 특검 사무실에 출석한 김경수 경남도지사. /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특검팀이 9일 오전 9시 30분 '드루킹' 김씨의 댓글 조작 사건에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재소환해 2차 조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날 김 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해, 그의 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 및 공직 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김 지사는 6일 특검에 출석해 약 18시간에 걸친 밤샘 조사를 받았으나, 특검은 지난 40여 일간 수사해온 김 지사 관련 사안의 상당 부분을 아직 검증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현재 특검팀은 김 지사가 댓글조작 프로그램인 '킹크랩' 시연회 참석 후 프로그램 사용 승인 및 묵인 여부와 드루킹 김씨에게 고위 외교공무원직을 대가로 6·13 선거에서 도와달라고 한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를 의심하고 있다.

박상융 특검보는 7일 "특검팀이 준비한 A4용지 100쪽 분량의 질문을 하루 만에 마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김 지사가 이를 수용해 밤 12시부터 4시간 가까이 조서 확인 작업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7일 새벽 조사를 마치고 나온 김 지사는 기자들에게 "유력한 증거를 확인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지사가 조사 당시 특검팀에 "그들(드루킹과 측근)의 진술을 뒷받침할 증거가 있느냐"고 되묻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 관계자는 김 지사 조사 관련 사진 및 영상 증거가 없는 것에 대해 "유력 정치인들과 만날 때 사진 기록을 남겨온 드루킹 일당의 특성과 들어맞지 않는 일"이라며 "특검팀도 이를(김 지사의 킹크랩 시연 참석 관련 물증) 찾지 못해 애를 먹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드루킹이 지난 3월 경찰 수사에 대비해 관련 증거를 파기하는 과정에서 킹크랩 시연에 김 지사가 참석을 입증할 자료까지 모두 지운게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는다.

검사 출신 강민구 변호사는 "특검 입장에선 김 지사가 드루킹 측과 주고 받은 메시지 등 여러 정황을 활용해 킹크랩 시연 관련 사실을 입증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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