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자 향해 손 흔드는 김경수 경남도지사. / 연합뉴스
지지자 향해 손 흔드는 김경수 경남도지사. /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오늘 오전 9시 30분 드루킹 특검에 출석한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현장에서 분홍 장미꽃을 던지는 지지자에게 손을 흔들다 힘찬 주먹을 쥐는 등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이날 현장에서 그리고 온라인에서는 김 지사를 응원하는 이들의 열기가 뜨거웠다.

김 지사는 현장발언에서 “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누구보다 먼저 특검 도입을 주장했다”며 “특검도 정치적 공방이나 갈등을 확산시키는 정치특검이 아니라 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진실 특검이 되시기를 다시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과거 특검에 출석했었던 피의자들이 고개를 숙이거나 “죄송하다”라고 말하는 것과 사뭇 대조적인 태도이다.

현장은 김 지사의 지지자와 반대자의 대립 물결을 이뤘다. 김 지사의 지지자들은 “특검의 언론플레이, 논두렁 시계 또다시 재현?”, “평등·정의·평화·공정·민주” 등의 팻말을 들며 시위를 벌였다. 김 지사의 반대자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김경수를 구속하라”, “여론공작 배후를 조사하라”고 외쳤다. 김 지사가 특검에 입장하고 난 뒤에도 한동안 두 집단의 대립 공방은 이어졌다.

지지자들은 김 지사가 현장 발언을 하는 동안 분홍 장미꽃을 던지며 꽃길을 만들어줬다. 김 지사는 이에 화답하듯이 손을 흔들며 주먹을 쥐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김 지사의 응원 물결은 출석 현장 뿐만이 아니었다. 현장에 함께 하지 못한 지지자들은 김경수 지지자의 익명 채팅방인 ‘고독한 김경수’에서 ‘선플(착한 댓글)’을 ‘베댓(베스트 댓글)’으로 띄우기 위한 호소를 했다. 카카오톡 기능 중 하나인 ‘고독한 채팅방’은 대부분 자발적으로 팬들이 생성한 익명 채팅방으로 주로 연예인의 사진 공유 용도로 쓰이지만, 김경수 지지자들은 주로 '텍스트콘'으로 대화를 나눈 것으로 보인다.

‘고독한 김경수' 방의 참여자들이 모두 김 지사의 지지자라고 볼 수는 없지만 그동안 김 지사 지지자들이 주로 활동해온 공간으로 평가 받는다. 실제 김 지사는 지난 4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고독한 김경수’ 대화방 접속주소와 함께 “제가 고독해 보이나요”라는 글을 올려 대화방을 직접 홍보하기도 했다.

현재 김 지사는 특검 조사를 받는 중이며, 드루킹의 증언과 이에 대한 김 지사 측 반박으로 치열한 진실 공방이 예상되는 만큼 조사는 오늘 밤 늦게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특검은 김 지사가 드루킹 일당의 댓글 조작 메크로 프로그램인 ‘킹크랩’ 시연회에 참석해 조작에 공모했는지, 지방선거 도움을 대가로 드루킹 측에 오사카 총 영사관 외교관직을 제안해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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