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전 충남지사 부인 민주원씨. /유튜브 캡처
안희정 전 충남지사 부인 민주원씨. /유튜브 캡처

[법률방송뉴스]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부인 민주원씨가 “김지은씨가 부부 침실에 들어온 것이 맞다”고 증언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 11부는 13일 303호 법정에서 안희정 전 지사에 대한 5차 공판에 아내 민주원씨를 증인으로 불러 심문했다.

김지은씨는 지난해 8월 안희정 전 지사 부부가 방문한 충남 보령의 한 리조트의 부부 침실에 들어가 두 사람을 침대 발치에서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원씨는 이날 법정에서 “부부 침실에 들어간 적 없고 방문 앞 계단에 쪼그리고 앉아있었다”는 김지은씨 변호인의 심문에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증언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민주원씨는 “오전 4시쯤 삐걱거리는 계단 소리에 깼는데 김지은씨가 문을 아주 살그머니 열고 발끝으로 걷는 소리가 났다”며 “당황해서 실눈을 뜨고 보니 김씨가 발치에 서서 나를 내려다봐 왜 저럴까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주원씨는 “당시 상황이 4분 정도 지속됐고 김지은씨가 어둠이 눈에 익기를 기다리는 듯했다”며 “안 전 지사가 ‘지은아 왜 그래’라며 화를 내지 않고 부드럽게 물어봐 불쾌했다”고 말했다.

또 “이후 김지은씨는 ‘아, 어’라고 한 뒤 급히 아래층으로 내려갔고 다음 날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일했다”며 “불편한 심경을 말하자 안희정 전 지사는 “사과 안 했어?”라고 물었다“고 민주원씨는 밝혔다.

김지은씨는 “‘술을 깨려고 2층에 올라갔다가 제 방인 줄 알고 잘못 들어갔다”며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민주원씨는 “김지은씨가 안희정 전 지사를 좋아한다는 것은 이전부터 알았는데 그날은 위험하다고 생각했다”며 “김씨가 남편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겠다 생각했지만 공무수행이었기 때문에 멀리하라고 말하고 수개월간 불쾌함을 감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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