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씨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전 조선일보 기자 조씨./ 유튜브 캡처
장자연씨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전 조선일보 기자 조씨./ 유튜브 캡처

[법률방송뉴스] 술자리에서 장자연씨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전 조선일보 기자 조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 조선일보 기자 조씨는 장자연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무혐의 결정을 내린 14명의 피의자 중 한 사람이다.

28일 JTBC에 출연해 조씨의 성추행 사실을 폭로한 장자연씨의 동료 윤씨는 앞서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도 당시 상황을 상세히 증언한 바 있다.

조씨의 성추행 사건이 일어난 날은 지난 2008년 8월 5일로 장씨의 소속사 대표 김종승의 생일이었다.

윤씨의 진술에 따르면 이날 저녁 서울 청담동 M가라오케에서 장자연씨는 테이블 위에 올라가 ‘마리아’를 불렀고, 폭탄주를 돌리던 조씨는 “여자가 팔뚝에 근육이 있으면 보기 싫다, 꽃이 활짝 핀 것보다 꽃봉오리가 있는 애가 좋다”는 발언을 했다.

당시 장자연씨가 테이블 위에서 춤을 추다가 조씨가 앉은 방향으로 넘어져 피했는데 이를 근거로 조씨는 경찰 조사에서 옆에 있던 경제지 사장 A씨가 장씨를 성추행했다고 덮어씌우기도 했다.

또 조씨는 김종승 대표에게 ‘한나라당 국회의원 후보’라는 신분을 밝히며 장자연씨의 접대 자리 참석을 강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사건을 수사했던 경기도 분당경찰서는 “조씨가 유력 신문사의 기자로 오랜 기간 근무했고, 아내는 현직 검사”라며 혐의점이 있다고 판단했지만,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김형준 검사)은“윤씨가 진술을 여러 번 번복하는 등 문제가 있어 그대로 믿기 어렵고, 조씨는 정치인 지망생으로써 변명에 수긍이 간다”며 무혐의 처분했다.

조씨는 현재 49세로 1995년 조선일보에 입사해 9년간 사회부·경제부·정치부 기자를 거친 후 2003년 퇴사해 2009년 장자연 사건 조사 당시 국내 사모투자전문회사 상무이사였다.

일본 와세다대학 객원연구원으로 다녀오기도 했으며, 지난 2004년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했지만 여당 후보에 밀려 낙선했다.

조씨는 장자연 사건 재수사 결정이 나올 당시 한 매체에 “개인 문제이기 때문에 내 입장은 걱정 안 해줘도 된다”며 “조사를 성실히 받고 열심히 할 테니까 성원해 달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조씨의 아내 장씨는 현재 부산지검 검사로, 대검찰청을 거친 후 장자연 사건 때는 서울남부지검에 재직 중이었다.

특히 부실 조사 논란을 빚었던 검찰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에서 조씨의 아내 장씨가 공보 업무를 맡아왔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장씨는 서지현 검사와 사법연수원 33기 동기로 2002년 춘천지검 강릉지청에서 첫 근무를 시작해 2005년 여검사로는 처음으로 대검찰청 부공보관에 임명됐다. 

제일기획 광고기획자 출신으로, 학교폭력 사건 등 여성·아동 사건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조씨를 수사했던 분당경찰서 측은 “조씨의 아내가 검사라서 수사가 어려웠고, 소환을 요구해도 나타나지 않았다”며 수사에 어려움을 토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장자연 사건 피의자의 아내가 검찰 내 성폭력 사건 진상을 규명하는 조사단에서 활동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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