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방송뉴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오늘(28일) 수백억원대 상속세 탈루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소환됐습니다.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로 시작된 파문이 한진 총수 일가를 전부 수사기관 포토라인에 불러 세우며 초토화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김정래 기자가 조양호 회장 소환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오늘 오전 조세포탈, 횡령, 배임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남부지검에 출석했습니다. 

조양호 회장은 조현아, 조현민 두 딸과 아내에 이어 포토라인에 서게 된 심경을 묻는 질문에 굳은 표정으로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답변했습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두딸과 아내에 이어서 포토라인에 서게 됐는데 국민 여러분께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검찰에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습니다”

앞서 서울남부지검은 서울지방국세청이 조양호 회장을 수백억원대 조세포탈 혐의로 고발함에 따라 기업·금융범죄를 전담하는 형사 6부에 사건을 배당하고 수사를 해왔습니다.

검찰은 조양호 회장 일가가 포탈한 세금이 5백억원이 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조세포탈 외에도 조양호 회장은 비자금 조성과 수백억원대의 횡령·배임 혐의도 아울러 받고 있습니다.

이른바 ‘일감 몰아주기’와 ‘통행세 가로채기’ 등을 통해 회사에 손해를 끼치고 개인적으로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입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상속세는 왜 안 내신 겁니까.)
“검찰에 모든 걸 말씀 드리겠습니다.”

오늘 조양호 회장 검찰 출석엔 ‘땅콩 회항’ 피해자인 박창진 사무장 등 대한항공 직원들이 나와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살인마 조양호를 구속하라”

지난 3월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 파문 이후 오늘 조양호 회장의 소환까지.

그 석 달 사이 조양호 회장의 두 딸 조현민, 조현아, 부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 등 한진 오너 일가들이 수사기관 포토라인에 선 건 오늘까지 모두 8번입니다.

조현민, 조현아, 이명희씨는 회사 안팎에서 맡고 있던 공식 직위에서 모두 물러났고, 대한항공 자회사인 진에어는 ‘면허취소’까지 거론되며 존폐 위기에 몰려 있습니다.  

여기에 조양호 회장의 두 동생인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과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회장, 고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의 부인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까지 검찰 칼끝에 올라 있습니다.

한진 총수 일가가  말 그대로 초토화, 만신창이가 되고 있습니다.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조양호 회장 막내딸의 물컵 한잔에서 시작된 파도가 거대한 쓰나미가 되어 한진 오너 일가를 집어삼키고 있습니다. 

법률방송 김정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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