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 피의자' 노무현과 '논두렁 시계'... 이인규의 이메일과 원세훈 국정원·언론의 '부당 거래'
'뇌물 피의자' 노무현과 '논두렁 시계'... 이인규의 이메일과 원세훈 국정원·언론의 '부당 거래'
  • 유재광 기자
  • 승인 2018.06.25 1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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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규, 지난해 '미국 도피설'에 "사실과 다르다" 해놓고 '도미'
재미교포 네티즌 수사대, 이인규에 '현상금'... 주소지 찾아 공개
이인규 "국정원, 시계 수수 흘려 노무현에 도적적 타격" 제안
"이래도 되냐 강하게 질책... 원세훈, 정말 X자식" 원색적 비난

[법률방송뉴스=유재광 앵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뇌물 의혹을 수사한 이인규 전 대검 중수부장이 오늘(25일) 기자들에게 난데없이 장문의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오늘 '앵커 브리핑'은 이른바 ‘논두렁 시계’ 얘기해보겠습니다.

2009년 4월 30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뇌물사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포토라인에 섭니다.

심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노무현 전 대통령은 “다음에 하시죠” 라는 말을 납깁니다. 그러나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다음’은 없었습니다.

소환 조사를 전후해 노 전 대통령이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시가 2억원 상당 최고급 남녀 손목시계 세트를 받았고, 검찰 조사 직후 시계를 논두렁에 버렸다는 보도가 터져 나옵니다.

노무현 대통령 ‘망신주기’ 논란이 거셌던 이른바 ‘논두렁 시계’ 보도 사건입니다. 논두렁 시계 최초 보도 열흘 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

이와 관련 노 전 대통령 수사를 지휘했던 이인규 당시 대검 중수부장이 오늘 기자들에게 A4 넉장짜리 “장문의 이메일을 보내 왔습니다.

요약하면 ‘논두렁 시계 보도와 검찰, 자신은 아무 관련이 없다. 국정원이 다 했다’입니다.

“국정원 강 모 국장 등 2명이 사무실로 저를 찾아와 원세훈 원장 뜻이라며 ‘부정부패 척결이 좌파를 결집시키는 결과로 이어져서는 안된다’고 하면서 시계 수수 사실을 언론에 흘려 노 전 대통령에게 도덕적 타격을 가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내가 화를 내면서 ‘국정원이 이렇게 해도 되는 것이냐’고 강하게 질책했다"는 것이 이인규 전 중수부장의 주장입니다.

나아가 이 전 중수부장은 “원세훈 원장이 당시 임채진 검찰총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같은 제안을 하였다가 거절을 당한 적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식사 도중 대검에서 KBS 9시뉴스에서 노 전 대통령 시계 수수 사실을 보도하였다’는 보고를 받았다“,

"마침 그 자리에 있던 원세훈 원장의 고등학교 후배인 김영호 행정안전부 차관에게 이는 원세훈 국정원장이 한 짓이다“,

"결국 이런 파렴치한 짓을 꾸몄다. 정말 나쁜 X이다. 원세훈 원장은 차관님 고등학교 선배 아니냐. 원세훈 원장에게 내가 정말 X자식이라고 하더라고 전해달라고 말했다"는 게 이인규 전 중수부장의 주장입니다.

이인규 전 중수부장 주장의 진위 여부와 이미 정치적·사회적으로 철저히 ‘사망선고’를 받고 복역 중인 원세훈 전 원장에 대한 부관참시는 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이인규 전 중수부장의 행태는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난해 8월 국정원 적폐청산 TF의 ‘논두렁 시계 보도’ 관련 조사 당시 이인규 전 중수부장은 일부 언론에서 제기된 ‘미국 도피설’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며 부인했습니다.

그러나 그 얼마 뒤 이인규 전 중수부장은 미국으로 출국해 10개월째 한국에 들어오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 기자들에게 보낸 이메일도 미국에서 보낸 겁니다.

어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SNS와 인터넷에 퍼진 사진과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어떻게 알아냈는지 미국 교포들이 FBI 뺨치는 수사력으로 행방이 묘연했던 이인규 전 중수부장의 거주지 주소지를 알아내 그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인 겁니다.

“이인규 보고 있나. 공소시효 끝났다고 끝난 게 아니다. 이인규 끝까지 쫒아간다‘는 팻말이 인상적입니다.

“그는 대단히 건방졌다. 태도엔 오만함과 거만함이 가득 묻어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1년 발간한 자서선 ‘운명’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검찰 소환 당시 변호인 신분으로 배석해서 직접 본 이인규 중수부장에 대한 인상평입니다.

교포 네티즌들에 ‘지명수배’까지 당하는 ‘수모’까지 자초해가며 이인규 전 중수부장이 이역만리 타국 미국에서 왜 이렇게 국내에 안 들어오고 버티고 있는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유재광 기자 jaegoang-yu@lawtv.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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