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택 미투' 폭로..."그는 내가 속한 세계의 왕이었다"
이윤택 기자회견 "폭력적인 방법으로 성폭행하지 않았다"
'17명, 62차례'... 경찰 구속영장에 적시된 '피해자' 숫자
이윤택 변호인 "연기에 대한 열정과 독특한 지도 방법"

[법률방송뉴스] ‘연극 황제’에서 ‘성범죄 황제’ 오명을 뒤집어 쓴 이윤택씨에 대한 첫 공판이 오늘(20일) 열렸습니다.

극단 연희단거리패의 연극은 끝났지만 어떻게 보면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이윤택씨의 ‘연극’, '카드로 읽는법조' 신새아 기자의 리포트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그가 누워있었다. 예상대로 안마를 시켰다”, “얼마쯤 지났을까 그가 갑자기 바지를 내렸다”

지난 2월 극단 미인 김수희 대표의 폭로가 터져 나옵니다.

‘거장’의 민낯.

“나도 당했다”... ‘이윤택 미투’(#Me Too)의 시작입니다.

“그는 당시 내가 속한 세상의 왕 이었다”

김수희 대표가 말한 이윤택씨에 저항하지 못한 이유입니다.

“이제라도 이야기를 해서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배가 되어야겠다 생각했다“

김수희 대표의 늦었지만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만 했던 폭로의 이유입니다.

이어지는 폭로.

김보리. 

“2001년 19살에, 2002년 20살에 이렇게 두 번의 성폭행을 당했다“, 

“물수건으로 나체 닦기, 차 이동시 유사 성행위 등 성추행은 이전에도 여러 번 있었다”

이승비 나비꿈 대표.

“온몸을 만졌고 수치스러움에 몸이 벌벌 떨렸다”, 

“문제제기를 한 이후 공연 횟수가 줄었고 마녀사냥을 당했다. 그 뒤로 신경 안정제를 먹고 산다”

끝없이 이어지는 폭로, 2월 19일 이윤택씨의 기자회견. 

“정말 부끄럽고 참담하다.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그러나 “폭력적이고 물리적인 방법으로 성폭행하지 않았다”

성관계는 있었지만 성폭행은 없었다는 기자회견.

그나마도 ‘리허설’까지 한 ‘연출’된 ‘사과’ 기자회견.

한국 현대 연극의 산증인 연희단거리패는 흔적 없이 해체되고, 4월 13일 이윤택씨는 상습 강제추행 및 유사강간치상 등 혐의로 구속기소됩니다.

‘거장’의 몰락.

“17명, 62차례”, 경찰 구속영장에 적시된 피해자 숫자입니다.

5월 9일 열린 이윤택씨의 첫 공판준비기일 이씨 측은 상습 성추행 등에 대해 “연기에 대한 열정과 독특한 지도 방법의 하나“라는 주장을 폅니다. 

이윤택씨의 세계에서 민감한 부위 ‘안마’는 ‘열정’으로, ‘터치’는 ‘지도’로 바뀝니다.

그리고 오늘 열린 이윤택씨의 첫 공판.

재판은 증인으로 출석한 피해자 보호를 위해 비공개로 진행됐습니다.

“폭력적인 방법으로 성폭력하지 않았다”는 이윤택씨는, “법적 절차에 따라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는 이윤택씨는, 과연 오늘 첫 공판에서 뭐라고 자신을 ‘변호’ 했을까요.

평생을 ‘연극’과 함께 ‘연극’ 속에서 살아온 이윤택씨, 그의 ‘연극’은 지금도 계속되는 듯 합니다.

법률방송 '카드로 읽는 법조', 신새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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