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기사가 제보한 욕설 동영상 속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 /유튜브 캡처
운전기사가 제보한 욕설 동영상 속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 /유튜브 캡처

[법률방송뉴스]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의 욕설 동영상을 추가 폭로한 운전기사 A씨가 억대 합의금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YTN은 20일 A씨로부터 이명희 전 이사장의 욕설 동영상을 제보 받아 단독 보도했다.

A씨는 동영상 제보와 함께 이명희 전 이사장이 구속을 피하기 위해 억대 합의금을 제시했다고 폭로했다.

이명희 전 이사장은 폭언과 폭행에 시달리던 A씨가 그만두겠다고 하자 낌새를 눈치 채고 먼저 억대의 합의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합의금을 계좌로 이체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이 전 이사장은 오만원권 현금다발로 여러 차례 나눠서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폭행을 당한 피해자 5명이 이 전 이사장의 구속을 원치 않는다고 밝힌 이유 역시 억대의 합의금 때문이라는 추측이 가능한 대목이다.

특히 A씨는 이 전 이사장이 폭행죄 등으로 인한 구속을 피하기 위해 경찰에 분노조절장애를 앓고 있다고 진술한 부분에 대해 분통을 터트렸다.

이 전 이사장은 구속심사 전 경찰 측에 분노조절장애를 앓고 있다며 병원 진단서가 아닌 의사 소견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 전 이사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사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A씨는 “이 전 이사장이 지인이나 지위가 높은 사람 앞에서는 절대 갑질을 하지 않는다”며 “일거수일투족을 수행한 자신이 볼 때 분노조절장애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또 A씨는 이 전 이사장과의 합의에도 불구하고 약속을 깨고 욕설 동영상을 제보한 이유에 대해 “‘땅콩회항’부터 ‘물벼락 갑질’까지 한진 일가의 갑질이 도를 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약속을 어기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지만 더 이상 한진 일가의 갑질이 반복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A씨가 제보한 동영상은 총 20여분 분량으로 고성과 함께 욕설이 50여 차례 등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영상을 제보 받은 기자는 이 전 이사장이 너무 짧게 나와 보도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다가 집 구석에 쌓인 박스에 찍힌 대한항공 로고를 발견하고 이 전 이사장의 동영상임을 확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전 이사장은 구속영장 기각 16일 만에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가사도우미 불법고용 혐의로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있다.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 늦어도 21일 새벽에 가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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