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왼)와 김영환 바른미래당 후보. /유튜브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왼)와 김영환 바른미래당 후보. /유튜브 캡처

[법률방송뉴스]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낙선한 김영환 후보가 17일 자신의 SNS에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김영환 후보는 이날 ‘거짓은 거짓을 낳고’라는 제목의 자작시를 통해 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선인의 김부선 스캔들에 대해 언급했다.

김영환 후보는 시를 통해 “거짓은 거짓을 낳고 위선의 가면을 쓴 채 침묵하는 자들이 승리한다”며 “세기의 재판이 열리고 우리는 곧 살아 있는 권력의 민낯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김 후보는 “대필로 만들어진 거짓 사과문과 왜곡된 진실이 한 시민의 징역1년 철창 행에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라며 “거짓을 말하는 자가 승리의 면류관을 벗고 침묵하는 자들이 입을 여는 것이 민주주의”이라고 적었다.

앞서 김 후보가 소속돼 있는 바른미래당은 김부선씨와의 불륜 사실을 부인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 시장 권한을 남용해 형을 강제 입원시키려 한 직권남용죄, 성남FC에 기업들에게 160억원 이상을 내게 한 특가법상 뇌물죄 등으로 이재명 당선인을 고소했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이재명 당선인에 대한 고소 사건을 수원지검 성남지청으로부터 넘겨받아 수사에 들어간 상태다.

한편 김부선씨는 자신의 SNS에 자신을 위한 모금에 동참한다는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의 기사를 링크하고 “내 일에 제발 신경 끄고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마라”는 글을 남겼다가 다시 “하 의원님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정정했다.

아래는 김 후보의 글 전문이다.

< 거짓은 거짓을 낳고 >  

황금빛 면류관을 들고
넘치는 술잔을 높이 들라!

거짓은 거짓을 낳고
위선의 가면을 쓴 채

침묵하는 자들이 승리한다.
 
세기의 재판이 열리고
우리는 곧 살아 있는 권력의 민낯을 만나게 될 것이다.

증거 불충분! 
우리가 찍은 묻지마가 면죄부다.

지켜보자 빌라도의 법정이 어디에 서 있는지를 
진실이 어떻게 사라지는 지를 

민주주의도 여기까지다.
촛불도 여기까지다.

이 축제는 

아고라에서 입을 닫은 언론과 귀족들, 그들이 공범이다.
두려움의 강변에서 여인들이 떨고 있다.

이미 돌이키기에는 너무 멀리 왔다.

그 어떤 무상복지도 
그 어떤 공정의 언어도

거짓의 성 위에서는 빛을 잃고 
진실이 없는 말들은 깃발처럼 바람에 펄럭일 것이다.

진실 앞에 고백하고 참회하고 용서를 구하는 것이
촛불정신이다. 가물거린다.

대필로 만들어진 거짓 사과문과 왜곡된 진실이 
한 시민의 징역1년 철창 행에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
진실을 밝히고 정의를 세우는 엄중한 역사 위에 서 있다.

거짓을 말하는 자가
승리의 면류관을 벗고

침묵하는 자들이
입을 여는 것이 민주주의다.

힘없는 여인들의 눈물을 거두게 하라.
이 승리의 면류관과 영광은 한시적일 뿐 
그들의 눈물 한 방울과도 바꿀 수 없다.

그 속에는 진실의 염분이 섞여 있다.
진실보다 더 큰 용기는 없다.

2018년 6월 17일 김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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