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이하 사전 접촉 형식으로 조사했다... 언제든 신분 바뀔 수 있다"

박영수 특검팀이 장충기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등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들을 잇달아 '사전 접촉'하는 등 뇌물죄에 대한 본격 수사에 나선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특검팀은 앞서 대한승마협회장인 박상진 삼성 사장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사장과 박 사장은 삼성 측의 최순실, 정유라씨 모녀에 대한 지원을 지휘한 것으로 알려져, 삼성이 최씨 측에 제공한 자금을 뇌물로 볼지 여부를 규명하는 데 핵심 인물들로 꼽힌다. 삼성은 최씨 모녀에 220억원대 특혜 지원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삼성은 또 미르·K스포츠재단에 기금을 낸 대기업들 중 최대 규모인 204억원을 출연했다.

 

박영수 특검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가 20일 서울 대치동 특검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특검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20일 브리핑에서 박 사장과 장 사장 외에 사전 접촉을 한 인물들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10명 이하"라며 "사전 접촉했던 인물들은 신분 변화 가능성이 있어 명확히 명단을 공개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이 특검보는 "이들을 특검 사무실이 아닌 제3의 장소에서 검사 입회 하에 사전 접촉 형식으로 조사했다"며 "조사 대상자의 신분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참고인인지 피의자인지 현재로서는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특검보는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에 대한 직무유기, 세월호 사고 당시 외압 논란 등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 관련된 여러 의혹들에 대해 "직무유기 관련 부분이 특검법 수사 대상으로 포함돼 있고, 수사 과정 중 인지한 부분도 수사할 수 있다"며 "검토한 이후 구체적인 증거가 확보되면 판단해서 그때 가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20일 간의 수사 준비를 마치고 21일 현판식을 열고 본격적인 수사를 시작한다.

이 특검보는 "그동안 파견검사 등 필요한 인력을 확보하고 철저한 기록 검토를 통해 일부 관련자들을 사전 접촉하는 등 수사에 필요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며 "현판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수사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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