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시장 바른미래당 후보. /안철수 페이스북
안철수 서울시장 바른미래당 후보. /안철수 페이스북

[법률방송뉴스] 전국동시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 2위 자리를 놓고 경쟁한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의 정치 생명이 윤곽을 나타내고 있다.

통상 선거에서 낙선자들의 순위는 중요하지 않지만,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압승이 일찌감치 예상되면서 누가 2위를 차지하느냐에 따라 정계개편 주도권의 향배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13일 공개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MBC·SBS·KBS 출구조사 결과 박원순 후보가 55.9%로 1위, 김문수 후보가 21.2%로 2위, 안철수는 18.8%로 3위를 기록했다.

특히 안철수 후보는 지난 대선에 이어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3위를 기록해 체면을 구겼다는 평가다.

오후 9시 20분 현재 개표현황 역시 박원순 후보가 57.5%, 김문수 후보가 20.4%, 안철수 후보가 17.8%의 득표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출구조사 결과 당선 예측 후보가 0명이라는 발표가 나오자 침울한 분위기 속에서 얼굴이 급격히 굳었다.

안철수 후보는 “서울시민의 준엄한 선택을 존중해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무엇이 부족했고 무엇을 채워야할지 제게 주어진 소명이 무엇인지 깊게 고민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출구조사 결과로만 본다면 안철수 후보는 19대 대선 득표율조차 지키지 못했다.

지난 대선 국민의당 후보였던 안 후보는 21.41%의 득표율을 기록했었다.

그동안 서울시장 선거에서 안 후보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을 예측했던 구글 트렌드에서 본인이 앞서고 있다며 승리를 자신해 왔다.

김 후보와 안 후보의 서울시장 선거 2위 다툼은 연일 뉴스를 장식하면서 유권자의 관심을 받아 왔다. 

두 후보는 단일화가 무산되자 정치인으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하기 위해 사활을 건 2위 싸움을 벌여왔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2등을 할 경우 대권주자로의 재기와 함께 야권 정계개편에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3위를 할 경우 향후 야권 정계개편 구심점은 고사하고 정치적 행보에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다만 김 후보의 경우 2위를 차지하면 2016년 총선 패배 이후 재기의 기회를 얻을 수 있지만, 3위를 기록해도 잃을 정치적 자산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이점을 갖고 있었다.

일단 사상 유례없는 여당의 압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안철수 후보는 물론 중도개혁정당인 바른미래당의 존폐 위기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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