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역사적인 악수. /유튜브 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역사적인 악수. /유튜브 캡처

[법률방송뉴스] 북한 매체가 북미정상회담에 참석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선을 파격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TV12일 오전 9시 특별방송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의 싱가포르 방문 상황을 보도했다.

대외 매체라 볼 수 있는 조선중앙통신은 물론,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도 관련 사실을 상세히 전했다.

북한 매체는 "미국 대통령과 역사적인 첫 회담"이라는 표현과 함께 김정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 중국 전용기를 타고 간 사실도 여과 없이 전했다.

김 위원장이 탑승했던 중국국제항공 소속 보잉 747기는 리커창 중국 총리의 전용기로 북한 측의 요청에 의해 중국 민간항공사가 서비스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북미정상회담 장소, 김 위원장의 방문 일정과 함께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과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 체제 구축, 한반도 비핵화 실현 등 조율이 끝나지 않은 의제도 파격적으로 공개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회담 전날인 11일 김영철·이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이용호 외무상, 노광철 인민무력상, 김여정 당 제1부부장 등을 동행하고 싱가포르 명소를 관광했다.

김정은 위원장을 발견한 관광객들은 깜짝 놀라며 사진을 찍으려 했지만 수행원들이 이를 저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매체들의 보도는 이례적으로 김정은 위원장의 싱가포르 방문 하루 만에 나왔다.

통상 북측은 김 위원장의 안전을 고려해 사전 일정과 동선은 철저히 비밀에 부친 후 행사가 마무리된 후 공개했다는 점에서 이번 북한 매체의 보도에 비상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중국과 돈독한 관계라는 사실을 부각하려는 의도와 함께, 김 위원장의 새로운 통치 스타일을 반영한 실용주의적 성향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 매체의 보도 시점이 빨라진 이유는 이미 북미의 합의가 상당 부분 진척됐기 때문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반면 만족할 만한 합의가 나오지 않더라도 주민들에게는 긍정적 성과로 부각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북한 주민들은 김 위원장의 북미정상회담 소식에도 평온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평양 시민들은 지하철역 신문 게시판과 주요 기차역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김 위원장의 싱가포르 도착 장면을 지켜봤다.

현재 북한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비롯해 실질적 이인자인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등이 지키고 있다.

윌 리플리 CNN 기자는 최근 몇 개월간 북한 선전 포스터 문구가 폭력적인 어조에서 평화의 약속을 희망하는 톤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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